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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의 5개 중 1개가 ‘나쁜 주식’ 특성 — 낮은 유통주식 비율이 거버넌스와 투자 리스크를 키운다
※ 코스피 상장사 22%가 유통주식 비율 35% 미만으로, 일본 프라임시장 기준이면 상장유지에 문제가 될 수준.
낮은 유통주는 지배주주가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상장사의 혜택을 누리게 만든다.
해외 투자자와 글로벌 지수사업자는 이런 기업을 제외하거나 비중을 낮춰 유동성과 밸류에이션이 제한된다.
전문가들은 낮은 유통주식 비율이 주주권을 훼손하고 한국 자본시장의 글로벌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경고한다. 😅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 상장사 중 상당수가 유통주식이 제한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이를 흔히 ‘나쁜 주식’의 전형적 특성으로 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통주식이 너무 적으면 가격이 쉽게 왜곡되고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과도해지며, 투자자 신뢰가 약화된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이런 기업들이 여전히 공모 조달과 세제상 혜택 등 상장사의 이점을 누리고 있다.
시장 데이터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 10월 19일)**에 따르면, 15일 기준 비금융·보통주 코스피 기업 가운데 유통주식 비율 35% 미만인 종목은 169개로, 전체의 약 22%에 해당한다.
비교하자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은 유통주식 35%를 상장유지 기준으로 요구한다. 기준을 25%로 낮춰도 코스피 65개사(8.4%)가 하회한다.
대표적으로 태광산업(21.1%), SNT홀딩스(24.2%) 등이 지적되곤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가 경영진이 사실상 절대 권한을 유지하게 하고, 일반 주주를 주변화한다고 비판한다.
🌍 글로벌 기준이 보여주는 격차
해외 주요 거래소는 엄격한 유동성 요건을 적용한다.
- **도쿄증권거래소(TSE)**는 2022년 개편에서 유통시가총액 기준을 1억 엔 → 100억 엔으로 상향했고, 새로 신설된 스탠더드·그로스 시장에서는 유통주식 25% 미만이면 상장폐지 가능.
-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도 유통주식 수·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유지에 문제가 생긴다.
- 홍콩거래소(HKEX) 역시 유통주식 25% 이상을 요구한다.
지수사업자도 같은 입장이다. MSCI는 유통주식 15% 미만 기업을 편입하지 않으며, FTSE 러셀도 **10~25%**의 유통주식 비율을 기준으로 삼는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기관자금은 유동성 낮은 한국 종목을 회피해, 강세장에서도 주가 상승이 제약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포럼 이남우 의장은 “대규모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실제로 거래 가능한 물량을 중시한다”며, “거래량은 크지만 가격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는 종목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거버넌스와 시장기능에 대한 우려
학계에서는 유통주식이 낮은 기업은 상장사라기보다 사실상 비상장사처럼 작동한다고 지적한다. 지분 대부분이 내부에 묶여 있으면 소수주주가 의결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기 어렵고, 기업책임성이 약해진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대부분의 주식이 잠겨 있으면 주주 압력이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기업은 상장사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시장은 과도하게 낮은 유통주식 비율을 기준으로 걸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의 2022년 시장개편처럼 유동성·교차지분 산정 강화는 거래활성화, 거버넌스 개선, 밸류에이션 제고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국도 유사한 개편을 통해 지배구조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 미국·한국 증시 영향
🇺🇸 미국 시장
- 긍정적: 글로벌 자금이 유동성·거버넌스 우수 종목에 더 집중. 투명성이 높은 미국 대형주 선호가 강화될 수 있음.
- 부정적: 신흥국의 거버넌스 격차가 부각되며 신흥시장 비중 축소 압력.
- 섹터 관전포인트: 규제가 정형화된 거래소·패시브 상품을 선호하는 흐름에서 미국 금융·ETF 운용사가 간접 수혜.
🇰🇷 한국 시장
- 단기 리스크: 유동성 낮은 대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자금 이탈, 25~30% 미만 기업의 디스카운트 심화 가능.
- 장기 기회: 정책 개편을 통해 한국의 거버넌스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MSCI/FTSE 내 비중 확대 여지.
- 수혜군: 주주친화 정책과 투명한 지배구조, 활발한 IR을 갖춘 기업.
- 취약군: 교차지분·순환출자 등으로 내부지배가 강하고 유통주식이 제한된 그룹.
💡 투자 체크리스트
- 투자 전 유통주식 비율을 확인하라. 30% 미만은 유동성·거버넌스 리스크 신호일 수 있다.
- 거래가 얇은 종목을 피하라 — 적은 물량으로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 MSCI/FTSE 편입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집중하라.
- 규제 신호를 주시하라 — 거래소·금융당국이 유통주식 기준을 강화할 수 있다.
- 주주친화 정책(자사주 소각·투명한 IR·의결권 접근성)을 우선 고려하라.
❓ 자주 묻는 질문(FAQ)
Q1. ‘유통주식’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A. 내부자·자사주·교차보유분을 제외하고 시장에 실제로 유통되는 주식을 말한다.
Q2. 왜 유통주식이 적으면 문제인가요?
A. 거래 가능한 물량이 적어 가격이 쉽게 흔들리고, 지배주주가 의결권을 장악하기 쉽다.
Q3. 기준을 강화하면 중소형사에 불리하지 않나요?
A.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과 밸류에이션 안정에 도움이 된다.
Q4. 해외자금 유입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A. 글로벌 펀드는 유통주식 보정지수(Free-Float Adjusted)를 따른다. 편입 불가 종목이 많으면 코스피의 글로벌 비중이 낮게 유지된다.
Q5. 어느 섹터가 개편의 수혜를 보나요?
A. 유통주식이 충분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금융·테크·소비재가 리레이팅될 가능성이 높다.